하서 김인후선생 추모 漢詩백일장 열려…500명 참가

  • 입력 2003년 5월 28일 18시 14분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제1회 전국 한시 백일장이 28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사원에서 열리고 있다.-사진제공 장성군청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제1회 전국 한시 백일장이 28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사원에서 열리고 있다.-사진제공 장성군청
조선시대 도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1510∼1560) 선생을 추모하는 제1회 전국 한시 백일장이 28일 오전 11시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원장 고형곤·高亨坤)에서 열렸다.

명예 대회장인 김흥식(金興植) 장성군수는 대회사를 통해 “조선시대 성리학을 꽃피운 하서 선생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고 전통문화인 한시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백일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원 내 청절당(淸節堂)에서 열린 이날 백일장에서는 전국의 한시 동호인 500여명이 참가해 대회 시제(詩題)인 ‘추모 하서 김 선생’을 놓고 기량을 겨뤘다.

참가자들은 운자(韻字)인 동(東), 동(同), 풍(風), 중(中), 궁(窮) 등을 넣어 5언절구로 한시를 지었다.

백일장 장원은 대구 출신 이용옥(李鏞玉·65)씨가 차지해 상금 100만원과 상장을 받았다. 차상에는 부산 출신 서정민(徐廷玟·72)씨 등 2명이, 차하에는 대구 출신 신진배(申鎭培·74)씨 등 3명이 뽑혀 각각 50만원과 3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번 백일장에서는 유한상(柳漢相) 성균관 고문, 변시연(邊時淵) 한국고문연구회장, 박종달(朴鍾達) 광주향교재단이사장, 안진오(安晉吾) 필암서원 산앙회장 등 유학자들이 대회 부회장을 맡았다.

또 이우섭(李雨燮)씨, 변온섭(邊瑥燮) 서울유도회장, 이하영(李夏永) 전북유도회장, 이곤환(李昆煥) 대구유도회장 등 원로 한학자들이 자문으로 위촉돼 이번 대회 준비에 도움을 주었다.

국가사적 제242호인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장성=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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