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이색사업]노원구 '출산 토털서비스'

  • 입력 2003년 5월 28일 18시 14분


“아기를 낳을 땐 저만 힘든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나오는 아기도 무척 힘들어하던데요.” 최근 둘째 아기를 출산한 주부 한은정씨(33·서울 노원구 상계동)는 자신이 첫 출산 때와는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예전에 몰랐던 임신과 출산에 관한 지식을 얻었고 체계적으로 익힌 라마즈호흡법 덕분에 출산의 고통도 작았던 것.

한씨는 3월 말부터 노원구가 무료로 실시하는 ‘좋은 엄마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많은 자치구가 산모교실을 운영했지만 이 프로그램은 혼전 예비산모 교육, 임신 전후 산모 교육, 출산 뒤 영유아 교육 등 3단계의 ‘토털서비스’라는 것이 특징.

산전에 초음파검사, 기형아검사 등을 받을 수 있고 5일간 태교와 임신 중 체조, 모유 수유 등에 대한 강의를 집중적으로 듣는다.

교육이 끝나면 출산 시기가 비슷한 임신부 10여명이 소그룹을 만든다. 현재 상계동팀, 공릉동팀, 월계동팀 등 3팀이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들은 돌아가며 집에서 모임을 갖고 정보를 교환하며 장난감 등을 바꾸고 강사를 초빙해 특강을 듣기도 한다.

이 밖에도 구는 보건소 내에 건강홍보실을 만들어 100여종의 비디오와 건강도서를 임신부에게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영유아 완구백화점과 유아독서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모유 수유를 결심했다는 임신 7개월째인 오은미씨(29)는 “좋은 엄마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고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구 지역보건과에 신청하면 된다. 02-950-3424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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