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환경사업소에 따르면 26일 자외선 소독시설공사를 시작하면서 기존 하수처리 배관과 신규 시설 배관을 잇기 위해 하루 13만5000t씩 처리할 수 있는 두 개의 처리 라인 중 한 곳의 작동을 전면 중단시켰다.
이 때문에 이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하루 18만여t의 하수가 한쪽 라인으로 집중돼 약 5만∼6만t의 하수는 3단계로 나뉘어 진 처리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은 채 처리된 하수와 뒤섞여 한강으로 흘러들었다.
군사시설보호구역 안에 위치한 최종 한강 방류구에는 28일 오후 시커먼 하수가 멀리서도 느낄 수 있는 악취와 함께 쏟아져 나와 한강변 토양까지 오염시켰다.
이에 대해 행주어촌계와 송포선단 등 한강 하구 어민들은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한강으로 유입되는 바람에 황복과 실뱀장어 등 주요 어종은 물론 다른 어종들까지 자취를 감춘 상태라며 반발하고 있다.
송포선단장 김영철씨(46)는 “그물을 걷으면 죽은 물고기들만 올라오고 악취가 심하게 난다”며 “무단 하수방류로 어민은 물론 한강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사업소 관계자는 “대장균을 소독하는 설비 신설공사에 집중하다보니 용량을 초과한 하수에 대한 처리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이 같은 일이 빚어졌다”며 “공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소측은 자외선 소독시설공사의 최종 마무리는 7월22일경에나 가능하고 배관공사가 끝나는 6월10일경 정상적으로 하수처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그때까지는 별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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