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름값 못하는 대구국제공항

  • 입력 2003년 5월 28일 21시 13분


대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승격한 지 2년 만에 이름 뿐인 국제공항으로 전락하고 있다.

28일 지역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구공항에 개설된 국제항공노선은 중국 태국 등 2개국 5개 노선이나 현재 이용이 가능한 항공편은 중국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이 각각 매주 2차례씩 운항하는 대구∼중국 상하이(上海)와 대구∼선양(瀋陽) 등 2개 노선에 불과하다.

이는 올 들어 동남아에서 번지기 시작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대구∼태국 방콕 등 3개 노선 운항이 일시 중단됐기 때문이다.

대구공항의 경우 2001년 5월 국제공항으로 승격한 뒤 1년만인 지난해 5월 3개국 7개 도시를 주 24회 연결하는 노선이 개설되기도 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취항 항공사들이 운항 적자 등을 이유로 국제선 취항을 잇따라 포기했다.

특히 대구공항에 개설된 대부분의 국제선에 취항 중인 외국 항공사가 자국 사정에 따라 취항을 중단하면 대구공항은 그야말로 허울뿐인 국제공항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8월부터 열리는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등을 앞두고 입국하는 외국인들의 항공편의를 위해서라도 대구∼일본 도쿄와 대구∼베이징 등 일부 국제노선에 대한 국적 항공사의 취항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대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승격됐으나 국내 항공사들이 동남아국가의 수도나 경제중심지를 연결하는 노선에 대한 취항을 취소하거나 운항 횟수를 감축, 대구공항이 지방 거점의 국제공항으로 성장하는 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사스의 영향으로 중단했던 대구∼태국 방콕 노선 운항을 7월부터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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