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전공과목보다 중요한 소방교육" 경주대-대구대

  • 입력 2003년 5월 28일 21시 13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와 초등학교 합숙소 화재 등 화재로 인한 재난이 발생하면서 대학들이 기숙사 소방훈련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경주대(총장 한정곤·韓正坤)는 29일 학교 주변 원룸에서 생활하는 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경주소방서 관계자들이 나와 불이 났을 때 대피요령과 화재예방, 소방기구 사용법 등을 교육했다.이 대학은 앞으로 학기마다 소방훈련을 열어 학생들의 재난 경각심을 높일 계획이다.

백현국(白賢國) 원룸생활관 담당은 “최근 경주시내 오피스텔에서 불이 나 10여명이 다치는 등 사람이 모여 생활하는 곳에는 대형사고가 늘 발생할 수 있어 소방교육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구대는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 기숙사 소방교육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이 대학은 4월 초 소방안전교육을 처음으로 실시했으며, 지난주 학교축제 기간 중에는 기숙사 학생 18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재난훈련을 했다.

이날 소방훈련은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경산소방서 소방관 30여명과 소방차 구급차 등이 출동해 실제상황처럼 펼쳐졌다. 기숙사 복도에는 연막탄을 터뜨렸고 기숙사 5층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여학생 2명을 구조차가 대피시키기도 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경각심을 키우기 위해 훈련 날짜는 알렸지만 시간은 가르쳐주지 않고 불시에 화재 사이렌을 울렸다. 안재홍(安載鴻) 기숙사 행정지원팀장은 “불시 소방훈련을 학기별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소화기를 직접 사용해보지 않은 학생이 대부분이어서 소방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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