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부총리는 28일 라디오에 출연해 “NEIS가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보다 보안이 훨씬 견고하다”고 발언한 데 이어 2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6개월간 재검토하면 NEIS의 우수성이 입증될 것이며 전교조가 반대해도 NEIS로 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윤 부총리의 국회 답변 내용을 전해들은 전교조는 “어렵게 성사된 합의를 사실상 뒤엎는 것”이라며 “당시 합의는 NEIS 폐기를 의미하는 것인데도 윤 부총리 발언은 사실상의 합의 파기”라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또 윤 부총리가 명분 없는 주장에 밀려 스스로 합의를 파기한다면 전교조의 명예를 걸고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 이라고 으름장도 놓았다.
그동안 윤 부총리 ‘개혁 장관’으로 지칭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우군(友軍)’으로 보고 가급적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노력하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29일 교육위에서 윤 부총리가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입장이 오락가락한다는 추궁에 밀려 사실상 NEIS를 시행하겠다는 발언을 하자, 합의 과정에 참여했던 민주당 이미경(李美卿) 의원도 발끈해 “주무장관이 NEIS로 갈 것이라고 예단을 내놓은 것 자체가 문제를 야기한다”고 따졌다.
전국교장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등은 윤 부총리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시도교육감들도 교육부의 CS복귀를 거부한 상태다. 여기에 교육부 공무원직장협의회도 합의 과정에 문제를 삼고 나서 윤 부총리는 모든 교육계로부터 배척을 받는 외로운 처지가 됐다.
교육부 직원들은 윤 부총리가 냉철한 판단을 내리지 못해 결과적으로 교육계만 발칵 뒤집어 놨다 며 이런 상황에서 부총리직 수행이 가능하겠느냐 고 안타까워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NEIS 관련 발언록 | |
발언자 | 내용 |
윤덕홍 부총리(5월29일 국회 교육위) | “6개월간 논의하면 우수성 입증될 것이고 전교조가 반대해도 NEIS로 간다.” |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5월26일 성명) | “허탈하고 참담한 심정이다. 교육부 발표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
한국국공사립 초중고교장회장협의회(5월29일 성명) | “전교조에 굴복한 부도덕한 장관 사퇴하라.” |
교육부 공무원직장협의회(5월27일 성명) | “전교조 눈치보기식 결정 인정할 수 없다.”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5월27일 성명) | “밀실 야합의 정치논리에 의한 결정 책임지고 사퇴하라.” |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5월27일 성명) | “무책임한 발언으로 학교 혼란 초래한 부총리 퇴진하라.” |
전국교직원노동조합(5월29일 성명) | “합의 내용 파기할 경우 묵과하지 않겠다.” |
민주당 이미경의원(5월29일 국회 교육위) | “NEIS로 간다고 예단하는 것 자체가 문제 야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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