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시인 조지훈 문학관 세운다

  • 입력 2003년 5월 30일 21시 07분


고전적 풍물을 소재로 해 우아하고 섬세하게 민족정서를 표현한 ‘청록파’ 시인 조지훈(趙芝薰·1920∼1968·사진)선생의 문학관이 고향인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에 건립된다.

영양군은 사업비 27억여원을 들여 주곡리 주실마을에 있는 선생의 생가(경북기념물 제78호) 인근 부지 800여 평에 내년 3월까지 ‘조지훈 문학관’을 건립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올 7월 착공될 문학관은 170여 평 규모의 단층 목조 기와집으로 도입 부분과 4개의 전시관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들 전시관은 △선생의 성장기 기록과 가족 이력 전시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조명하는 코너 △주실마을과 관련된 영상물 등 각종 자료 전시 또는 방영 △추모 및 토론 공간 등으로 활용된다는 것.

군은 이 문학관이 선생의 정신과 문학을 이해하고 한국문학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한편 지역의 유교문화 자원과 수려한 자연경관 등과 연계돼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실마을 입구에는 1982년 선생의 문하생 500여명이 뜻을 모아 ‘빛을 찾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글을 새겨 놓은 시비가 서 있다.

선생은 20세에 문장지에 3번 추천을 받고 문단에 데뷔한 천재 시인으로 ‘승무’와 ‘고풍의상’ 등 주요작품을 남겼는데 1946년 박두진(朴斗鎭해), 박목월(朴木月)선생과 함께 시집 ‘청록집’을 발간해 청록파로 불린다.

영양=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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