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80년대 먼 바다로 피서를 떠나지 못한 수도권 시민들이 해수욕을 즐긴 뒤 갯벌을 거닐며 저녁노을을 감상하던 곳으로 유명했다.
지금은 음식점과 술집, 러브모텔 등이 들어서 다소 번잡한 편이지만 아직 바닷바람을 쐬면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한나절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7, 8월에는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수 있다.
송도유원지(032-832-0011)는 모래사장, 잔디밭, 솔밭, 야생화단지, 보트장, 동물원, 놀이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잔디밭을 빼고 아무 곳에서나 취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10곳에 마련된 공동수도에서 먹을 물을 받고 설거지도 할 수 있다. 7개 코트가 있는 배구장 겸 족구장과 2개의 축구장은 예약하면 사용할 수 있다.
이곳에는 수문을 통해 바닷물이 드나드는 직선 길이 150m의 국내 최대 인공해수욕장이 있다. 2만6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모래사장이 조성돼 있다. 여름철엔 해수욕장으로 개방되지만 6월 말까지 보트장으로 이용된다. 노를 젓는 쪽배, 패달을 밟아 이동하는 ‘밤바 보트’ 등 200여척이 운영되고 있다.
스릴 만점의 ‘매직’, 지상에서 60m 높이의 ‘대관람차’ 등 20여종의 놀이기구도 즐길 수 있다. 10명 이상이 단체로 예약할 경우 전기가마와 가스가마를 갖춘 도자기 공방에서 화병, 촛대 등을 만드는 도예체험을 할 수 있다. 실비 수준의 재료값만 내면 된다.
송도유원지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유원지 주변에는 바닷물을 만져볼 수 있는 아암도 해안과 2시간 안에 등산을 마칠 수 있는 청량산, 싱싱한 꽃게와 횟감을 살 수 있는 소래포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또 고미술품 43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인천시립박물관(032-832-2570)과 민속용품, 도자기 등 8000여점의 유물이 있는 동양제철화학 유수지 옆 송암미술관(032-833-2602)도 둘러볼 만하다.
송도유원지에서 인천상륙작전기념관으로 이어지는 200m 도로변에 꽃게탕 음식점이 몰려 있고 유원지에서 10여분 떨어진 동막어촌에는 꽃게찜 전문점 10여개가 있다. 요즘은 꽃게철이어서 이곳을 찾으면 속살이 꽉 찬 꽃게를 맛볼 수 있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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