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경남도 생활체육협의회가 공개경쟁 입찰을 거치지 않고 수의계약으로 밀양의 한 이벤트사에다 행사를 맡긴 사실이 최근 드러났기 때문이다.
밀양 연극촌, 연희단 거리패 등과 동업 관계인 ㈜월산프로젝트(대표 박현철)는 올 3월말 8억원에 한마당 축전의 개폐회식 및 상설문화마당을 기획, 연출키로 하고 경남생체협과 협약을 체결했다.
월산은 14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반 동안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야간 개회식과 16일의 폐회식은 물론 14, 15일 마산종합운동장 특설무대에서 개최되는 상설문화마당의 공연 등도 책임지게 된다.
이에 대해 지역 예술단체와 기획사 등은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는 전국 규모의 행사일수록 공개 입찰을 통해 기획사를 선정해야 투명성이 확보되고, 지역 문화발전 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준비기간 부족을 이유로 특정 이벤트사를 꼭 집어 선정한 것은 납득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반면 경남도 관계자는 “국민생활체육협의회와 경남 생체협이 지난해 11월초 전국 한마당 축전을 경남에서 열기로 협약을 맺었고 올 1월말 세부 일정이 확정됐다”며 “공개경쟁 입찰을 거치려면 최소 3, 4개월이 걸려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2000년 부산 전국체전 개회식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개회식을 연출한 밀양 연극촌 이윤택 감독이 총감독을 맡기로 해 역량을 믿고 일을 준 것이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월산프로젝트의 박 대표도 “지역에서 열리는 축전인 만큼 수지타산을 생각하지 않고 행사 진행을 책임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전체예산은 경남도비와 시 군비를 포함, 13억5000만원이 들어가며 이벤트비 8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축전운영비와 경남선수단 참가비, 예비비 등으로 잡혀있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축전에는 전국에서 5만여명의 생활체육 동호인 등이 참가, 마산과 창원 등 도내 5개 시군에서 33개 종목의 경기를 치른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