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9일 미국 대출업체로부터 돈을 들여와 대출해 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가로챈 T사 대표 우모씨(47)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본부장 이모씨(32)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우씨 등은 3월 17일 인터넷 대출사이트를 개설해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에 대리점 20여개와 지사 200여개를 만든 뒤 “미국의 제휴사로부터 3600억원을 들여와 신용불량자와 연체자에게 특별대출해주겠다”며 두 달 동안 1만3000여명으로부터 선납금 등의 명목으로 모두 9억여원을 받아 달아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대출 희망자들에게 20만원 상당의 정수기나 홍삼을 구입하게 하거나 대출 신청금의 1%를 선납으로 받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200만∼300만원씩의 가입비를 받고 대리점을 모집한 뒤 각 대리점 산하의 영업사원 2000여명을 동원해 대출자들을 모집해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서울 모 대리점 남모씨(42)가 대출자들로부터 받은 5000만원을 가지고 달아나는 등 본사의 사기행각을 눈치 챈 일부 대리점의 횡령액까지 합하면 피해액이 16억∼17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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