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0시19분경 경기 부천시 원미구 조모씨(22·무직) 집 안방에서 조씨가 할머니(87)와 어머니(49)를 차례로 목 졸라 살해했다. 조씨는 곧이어 형(25)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뒤 아버지(50)가 일을 마치고 귀가하자 현관문을 열어 준 뒤 달아났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모 대학 연극영화학과 3학년에 다니다 중퇴한 뒤 가출한 조씨는 이날 집에 찾아와 카드 빚 7000여만원을 대신 갚아 줄 것을 요구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아버지와 자신의 신용카드 등으로 돈을 대출받은 뒤 돌려가며 갚는 속칭 ‘돌려막기’를 해 왔으며 3월 조씨가 사용한 4000여만원의 카드 빚을 부모가 대신 갚아주기도 했다는 것.
경찰은 달아난 조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가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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