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남경찰서는 10일 “지난 3월말 대전 모대학 2학년 A씨(21·여)가 도서관에서 귀가하던 중 40대 부부에 의해 납치됐다”며 “이들은 A씨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지하 단칸방에 감금한 뒤 남편이 A씨를 성폭행한 데 이어 A씨의 가족에게 몸값으로 1억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들 부부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하루 만에 극적으로 탈출, 서울에 있는 친척집으로 피신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A씨를 부잣집 딸로 알고 몸값 1억원을 요구했다가 집이 가난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2000만원으로 낮춰 제시했다”며 “이들은 범행 직전 월세 40만원짜리 지하 방을 20만원만 내고 계약했으며 A씨가 탈출하자 종적을 감췄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감금되었던 방에서 부부의 사진을 확보,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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