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량리경찰서는 11일 2000년부터 수도권 일대 한적한 고급 아파트에 가스관을 타고 침입해 귀중품과 현금을 터는 등 최근까지 100여 차례에 걸쳐 3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김모씨(26)에 대해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가스관을 타고 침입하는 신창원의 범행 수법을 모방했다. 그는 경찰에서 “고층 아파트일수록 방범이 허술하다는 점을 노려 주로 가스관을 이용했다”며 “27층 아파트까지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갔다 내려온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오래 전부터 신창원의 범행을 모방해 신출귀몰한 일을 해 보고 싶었다”며 “신창원에 관한 책을 읽고 그의 범행을 참고삼아 범행을 벌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김씨가 “인기 연예인들의 집도 수차례 털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현장검증을 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는 현장 검증에서 “부자들은 도둑을 맞아도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고 어떤 물건이 없어졌는지도 모를 것 같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며 “별로 죄책감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