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찰청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전남 목포경찰서 김모서장은 3일 오후 11시18분 관사에서 정모양(13·여중 1년) 납치사건을 보고 받고도 즉시 현장에 나가지 않고 1시간 뒤에야 경찰서로 나갔다.
김 서장은 또 경찰서에서 형사들의 현장 배치 등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 않아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수사과장은 납치범이 정양의 아버지 정모씨(45·목포시청 공무원)에게 상처를 입히는 등 사건이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도 현장에서 8㎞ 떨어진 하당파출소에서 수사를 지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납치범에게 돈을 전달하러 가는 정양의 아버지 차량에 탑승했던 형사 2명은 '정씨와 동행하며 긴급상황에 대처하라'는 상부 지시를 무시한 채 차량에서 임의로 내렸다. 이로 인해 정씨가 납치범 쪽으로 차를 몰고가는 것을 막지 못했고, 격투과정에서도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3일 밤 납치범 강모씨(32·구속)가 현금 7000만원을 요구하자 4일 새벽 현금을 갖고 현장에 갔다가 강씨를 붙잡기 위해 격투를 벌이다 흉기에 찔려 5일만인 9일 오전 숨졌다.
목포=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 ![]() ![]()
|
| |
![]()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