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모교인 부산상고는 이날 일반계 고교로 전환신청서를 제출했다.
1898년 설립된 부산상고는 부산의 대표적인 상업계 고교로 노 대통령 뿐만 아니라 정치와 경제계에 수많은 인물을 배출한 인재의 요람.
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 실업계 고교 출신들의 취업난에다 대학진학 선호로 지원학생이 감소해 100년 넘게 쌓아온 ‘명문 상업고’의 문패를 내릴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이 학교 정규창 교장은 “신입생이 감소하고 재학생들도 대부분 대학진학을 준비하고 있어 정상적인 학교운영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문회측도 “안타깝기는 하지만 일반계 고교로 전환하지 않으면 학교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어서 대다수의 동문들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또 1945년 설립돼 58년의 역사를 지닌 경남상고도 이날 일반계 고교로 전환을 신청했다.
이들 학교는 내년부터 각 학년당 10학급씩 전체 30학급 규모의 남녀공학 일반계 고교로 전환할 예정이다.
시 교육청은 실업교과 교원 수급문제와 실업교육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전환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부산지역 46개 실업계 고교 졸업생 1만7983명 가운데 대학 진학자는 1만1366명(63.2%), 취업자는 6295명(35%)으로 진학률이 취업률을 크게 앞질렀다.
실업계 고교 졸업자의 진학률은 2000년 36.6%, 2001년 41.5%, 지난해 47.1%로 해마다 급증해 내년에는 70%에 이를 전망이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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