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굣길 초등생 유괴 잇따라

  • 입력 2003년 6월 14일 01시 29분


하교 중이던 초등학생이 20대로 보이는 남자들에 의해 납치됐다 5시간여 만에 풀려났다.

13일 오후 3시40분경 대전 유성구 지족동 G초등학교 인근에서 20대 남자 5명가량이 귀가 중이던 이 학교 3학년 조모양(9)을 승용차로 납치했다. 이들 납치범은 10여분 후 조양의 집에 전화를 걸어 “4000만원을 가방에 넣어 기차를 타고 서울 방향으로 가다 천안역 인근을 지날 때 창밖으로 던지라”고 요구했으나 정작 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8시54분경 충남 천안시 청수동 C식당 앞에 조양을 내려놓고 달아났다. 경찰은 조양을 상대로 이들의 정확한 인상착의 등을 확인, 범인들을 쫓고 있다.

한편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13일 K군(7·초등 1년)을 유괴한 혐의로 박모씨(39·남양주시 진건읍)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낮 12시반경 남양주시 와부읍 D초등학교 앞길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K군을 자신의 승용차로 납치한 뒤 K군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3000만원을 요구했다. 경찰은 마지막 협박전화를 건 공중전화의 위치를 확인한 뒤 납치장소에서 10여km 떨어진 남양주시 퇴계원 뱅이삼거리 부근에서 검문을 벌여 이날 오후 6시5분경 박씨를 검거했다.검거 당시 박씨의 옆 좌석에 있던 K군은 유괴된 지 5시간이 지났으나 별다른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주식 투자로 7억여원의 빚을 져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남양주=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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