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김복기교수 '세계서 가장 질긴 섬유' 개발

  • 입력 2003년 6월 15일 18시 19분


세계에서 가장 질긴 섬유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 섬유는 특히 전기를 저장하는 기능까지 갖고 있어 다양한 상업적 용도로 이용될 전망이다.

부산대는 16일 물리학과 김복기 교수(32.사진)가 탄소나노튜브(10억분의 1m 크기)를 이용한 다기능성 초강도 섬유를 개발한 사실이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12일자)에 실렸다고 밝혔다.

네이처는 “김 교수가 개발한 섬유는 초미세분야를 다루는 나노기술의 대표적인 산물인 탄소나노튜브와 폴리머 복합체를 이용한 것으로 현존하는 섬유 중 가장 높은 강도를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USA투데이 등도 네이처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이달 중순 상세히 보도했다.

탄소나노튜브는 탄소만으로 이뤄진 초고강도 신소재로 세계 각국에서 이를 이용해 강도가 높은 섬유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섬유를 이용하면 사람의 근육보다 100배 정도 강한 인조근육을 만들어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방탄조끼나 산업소재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이 섬유는 전기를 저장하는 특징도 갖고 있어 차세대 배터리 등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김 교수는 2001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미국 텍사스주립대 나노텍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이 대학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해 이 같은 개가를 올렸다.

김 교수는 포항공대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학위를 취득한 국내파 박사로 지난해 4월에도 거대 자기저항 소자의 원자배열을 원자 현미경으로 관측해 네이처에 소개된 바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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