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4시반경 인천 서구 공촌동 계양산 서쪽 5분 능선에서 등산을 마치고 산을 내려오던 이모씨(44·인천 계양구 효성동)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손에 잡힌 물체를 집어 올리는 순간 훈련용 수류탄이 터졌다. 이 때문에 이씨의 왼쪽 손가락 3개가 한마디씩 잘려 나갔다. 이씨는 사고를 당한 뒤 곧바로 산을 내려와 이날 오후 11시반경 인근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다.
군 당국과 경찰은 문제의 훈련용 수류탄이 2000년 11월 만들어진 K화학 제품으로 확인됨에 따라 인근 군부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사고 현장 인근에서 또 다른 훈련용 수류탄 2개를 발견, 이 일대에 훈련용 수류탄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등산객의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수색작전을 펴고 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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