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女교수 200명 증원…충원 예정인 1000명중 20% 책정

  • 입력 2003년 6월 16일 18시 32분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증원할 예정인 국립대 교수정원 1000명 중 200명을 여성교수 정원으로 책정해 각 대학에 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교육부는 44개 국립대를 대상으로 여성교수가 정원의 20% 미만인 학과 및 학부에 대한 여성교수 충원 계획을 제출받아 이중 27개대에 1∼31명씩을 배정했다.

일반 국립대에 180명, 교육대에 2명, 한국방송통신대에 2명, 산업대에 16명이 배정됐다. 학교별로는 서울대가 31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대 부산대 등 규모가 큰 대학들은 15∼17명씩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대 여성교수 채용을 위해 예정된 증원의 일정 수를 여성으로 책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들 대학은 앞으로 3년간 배정된 정원의 여성교수를 채용하게 된다.

교육부 조사 결과 여성 박사 학위 취득자 비율은 1970년 3.6%에서 2001년 22.9%로 증가했으나 여성교수 비율은 4년제 일반대는 9.5%에서 14.1%로, 국공립대는 2.7%에서 9.1%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4년제 일반 국립대에 설치된 1238개 학과와 학부 중 817개 학과(66%)에 여성교수가 한 명도 없고 여성 박사 배출이 많은 사회, 인문, 사범계열도 여성교수가 없는 경우가 60∼71%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증원은 현재 추진 중인 여성교수 채용 확대를 위한 교육공무원법 개정과 별도로 국립대의 자발적인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 대학이 계획대로 여성교수를 채용하지 않으면 배정한 교수정원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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