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담양-남도大 학생 '전문대 유지' 결정 반발

  • 입력 2003년 6월 16일 20시 46분


전남도가 도립대학인 담양대(담양군 소재)와 남도대(장흥군 소재)의 4년제 개편 방침을 철회하고 두 대학을 통합하되 2년제 전문대 체제를 그대로 유지(본보 6월13일자 A27면 보도)키로 하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학 측이 ‘2005년 4년제 전환’을 전제로 올해 신입생을 모집했으나 불과 몇 개월 사이에 ‘2년제 1대학 2캠퍼스’체제로 방침을 바꿨다며 2학기 등록거부 등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남도는 13일 담양대와 남도대에서 잇따라 회의를 열고 양 대학의 24개 학과를 15개 학과로 줄이고 학생수도 현재의 1230명에서 1200여명으로 조정하는 2년제 통합방안을 설명했다.

도는 담양대와 남도대의 교수 각각 8명과 7명, 전남도 공무원 3명 등 18명으로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 대학 이름과 본부, 학과 소재지 등을 결정한 뒤 이 달 중에 통합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남도대 학생회장 이상엽씨(24·기계자동차 2년)는 “신입생의 40% 이상인 원거리 학생들은 대부분 4년제 통합을 전제로 입학했다”며 “예비역연합회 등과 연대해 2학기 수업거부운동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들이 담양대 1학년에 재학 중인 학부모 박모씨(53·광주 북구 임동)는 “지난해 담양대의 4년제 승격 홍보물을 보고 컴퓨터 관련 학과를 지원했는데 학부모 동의 등 절차도 없이 4년제 전환을 철회하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의회 의원들도 전남도가 올 2월 도립대의 4년제 전환을 위해 도의회 동의까지 받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2년제 통합을 추진키로 한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김 성(金 성·장흥) 의원은 “4년제 전환을 빌미로 신입생을 모집한 뒤 2년제 통합을 추진한다면 도정의 신뢰성은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며 도 정책의 일관성 부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4년제 전환은 무산됐지만 두 대학 신입생과 재학생에 대한 4년제 편입학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역 및 수도권 대학과 관·학 협정을 맺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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