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치고 서울대공원 한 번 찾지 않은 사람이 없겠지만 ‘다시 보면’ 새로움이 가득하다는 것이 그의 추천 이유.
“서울대공원하면 동물원만 생각하시죠? 장미원이나 삼림욕장이 얼마나 좋은데요.”
그는 며칠 전에도 아내와 15개월 된 딸을 데리고 장미원을 찾았다.
형형색색인 200여종 2만 송이의 장미가 활짝 핀 장미원은 다른 놀이공원의 장미원보다 규모가 작지만 마치 유럽의 옛 궁전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곳에서는 30일까지 라이브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도 열린다.
그는 장미꽃 속에 파묻혀 그 향기에 흠뻑 취한 채 책을 읽거나 방송 연습을 한다.
도시생활에 찌든 몸과 마음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고 싶다면 산림욕장도 좋다.
올 5월 문을 연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은 청계산의 천연림 속에 조성돼 있다. 이 곳에는 소나무 생강나무 등 470여종의 식물과 다람쥐 산토끼 족제비 꿩 등을 볼 수 있다.
그는 11개의 테마 휴식공간 중 하나인 ‘생각하는 숲’ 부근의 맨발 산책코스를 특히 좋아한다.
“요즘 흙을 밟을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신발 끈을 풀고 부드러운 황토를 밟으면서 새소리를 들어보세요.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질 겁니다.”
산책로의 출구는 국립현대미술관 정문과 가깝다. 동물원이 있는 서울대공원과 미술관이 가까워 심은하 주연의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소재가 됐던 곳이다. 공원을 찾은 김에 미술관에 들러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다.
야외 조각당에는 1만여평의 푸른 잔디밭 위에 국내외 유명 조각가의 작품 60여점이 전시돼 있다.
그가 진행하는 로또 추첨을 통해 매주 거액을 쥐는 행운의 주인공이 탄생한다. 그러나 그는 “열심히 일한 뒤 이렇게 쉬는 것이 가장 귀중하다”고 말했다.
귀공자 풍의 외모와는 달리 자립심이 강해 대학 때부터 떡 배달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한 그는 로또를 단지 즐긴다.
“저도 매주 로또를 1만원어치 삽니다. 그리고 당첨금으로 뭐할까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보죠. 그렇지만 로또에 목숨 거는 분들 보면 안타까워요. 그냥 재미로 하면 안 될까요.”
그의 ‘즐거운 상상’이란 어떤 것일까.
“전 400억원 당첨되면 부산에 야구 전용 돔구장을 짓고 싶어요. 롯데 자이언트의 열성 팬이거든요. 야구 캐스터 하고 싶어서 아나운서 됐어요.”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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