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농업기술원은 17일 “생 봉독이 함유한 생리 활성물질을 가축 사육에 적용할 경우 질병 예방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부터 ‘꿀벌 생 봉독을 이용한 안전 축산물 생산 사업’을 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 봉독을 소와 돼지의 염증성 질환에 처방하면 일반 항생제의 1200배에 달하는 효과가 있는 데다 치료기간의 단축, 생체 면역 증진, 질병 발생률 저하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방역비용은 어미 돼지 180마리를 사육하는 농가에서는 기존 150만원에서 80만원으로 47%가 절감되고 질병이 줄어 자연 폐사율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돼지 출산 후 110kg짜리 비육돈으로 성장하는 기간 역시 평균 일주일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사 증세 예방을 위한 시술은 돼지의 경우 출산 24시간 이내에 꼬리 아래 부분 등 3곳에 각 1회씩 두 차례 벌침을 쏘고, 소는 꼬리 아래 부분 등 2곳에 이틀 간격으로 두 차례 벌침을 쏘면 된다.
또 관절 질환과 어미 가축의 무유증(無乳症)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진주와 통영시, 의령군 등 3개 시군의 14농가에서 봉독을 이용한 안전 축산물 생산사업을 시범 실시하고 내년부터 대상 농가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경남농업기술원 노치원 지도사는 “가축별로 벌침 시술법만 익히면 농민들이 현장에서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친환경 축산물 생산을 위해 정기적인 기술교육은 물론 농민이 희망하면 순회교육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주=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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