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시흥시 "소래철교가 인천 것입니까?"

  • 입력 2003년 6월 20일 20시 46분


문화재청이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와 경기 시흥시 월곶동을 잇는 소래철교를 등록 문화재로 예고한 데 대해 시흥시가 예고 내용 중 일부가 잘못됐다며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시흥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옛 수인선(협궤열차) 운행 구간 중 소래포구와 월곶동을 지나는 폭 2.4m, 길이 126.5m 규모의 교량인 소래철교를 제54호 등록문화재로 예고한다고 4월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의 명칭을 ‘인천 소래철교’로, 소재지를 ‘논현동 소래포구∼월곶 공유수면’이라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해 시흥시는 최근 문화재의 명칭과 소재지 수정을 요구하는 ‘문화재 등록예고에 대한 의견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시는 의견서를 통해 문화재의 명칭을 오래 전부터 불려왔던 ‘소래철교’로 수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철교가 월곶동과 소래포구를 잇는 교량이므로 어느 한 쪽의 도시명만 기재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또 소재지로 발표한 ‘월곶 공유수면’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월곶동은 원래 바다가 아닌 전형적인 해변 촌락이었던 육지를 개발한 신도시 지역이며 공유수면은 바다를 뜻하는 단어이므로 행정구역상 명칭인 ‘월곶동’으로 표기할 것을 요구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등록 취지에도 소래철교를 소래포구의 상징물로 적는 등 잘못된 부분이 많다”며 “소래철교의 역사나 상징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생긴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소래철교는 서해안의 소금을 반출하기 위해 1937년 건설된 수인선 협궤 증기기관차용 교량이었으나 80년대 후반 수인선이 폐쇄되면서 소래포구와 월곶동을 잇는 관광용 다리로 이용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근대 이후 생긴 건축물이나 시설물 가운데 보존가치가 있는 것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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