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총장 황병태)가 최근 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과학재단이 지정하는 한방생명자원 분야 지역협력연구센터(RRC)에 선정됐다. 한의학 분야가 RRC로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 센터장을 맡은 이 대학 양재하(梁在夏·49·약리학) 교수는 “우리의 한방(韓方)이 종주국 역할을 하려면 국제 기준을 만족시키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구한의대는 앞으로 9년 동안 한국과학재단과 대구시와 경북도 등으로부터 108억원을 지원받아 한약재 국제표준화 기술, 한방 신약개발 등 한방의 산업화 기반을 연구하게 된다.
“경북 북부지방은 우리나라 한약재 30%(연간 9000t))를 생산할 정도로 중요한 곳입니다. 여기다 대구 약령시의 전통 등을 결합시키면 대구 경북은 한방 산업으로 특화할 여건이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수입산 한약재가 국내 시장의 60%를 차지하면서 국내 한약재 재배 기반이 서서히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한의학을 외면하다시피 하던 미국도 최근 들어 한방 연구 투자비를 대폭 늘리면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양 교수는 설명했다.
미국 대체의학 국립연구소의 연구비는 93년 200만 달러에서 2001년에는 10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미국 등이 한방 산업화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마침 경북도가 경북 전역에 걸쳐 한방생명자원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대구시도 한방바이오밸리 조성에 나서고 있어 이를 결합하면 한국의 한방산업에 상당한 성과를 낼 것으로 확신합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