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은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용혈성 요독증(溶血性 尿毒症) 환자가 서울에서 2명, 경기에서 4명이 추가 발견돼 의심환자가 18명으로 늘어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장출혈성 대장균과 관련된 신고 건수는 확진환자 2명, 의심환자 18명, 무증상보균자 19명으로 집계됐다.
보건원 권준욱(權埈郁) 방역과장은 “과거에도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환자가 상당수 있었지만 확인이 안됐던 것 같다”며 “용혈성 요독증 감시체계가 본격 가동됐기 때문에 올해 안에 수백명의 의심환자가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확진 및 의심환자 등 4명이 발생한 경기 광주의 S재활원과 24일 의심환자 3명이 한꺼번에 신고된 서울 잠실의 한 중학교는 반경 20∼30km 이내에 위치해 있고 같은 업체로부터 쇠고기를 공급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원 권 과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이 업체에서 공급된 식품재료가 유력한 발병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환자 분류=확진환자는 출혈을 동반한 설사와 복통, 구토증세를 보이고 용혈성 요독증 등의 합병증을 보이면서 장출혈성 대장균이 분리된 경우이고 의심환자는 증세는 있지만 균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무증상보균자는 용혈성 요독증 등을 일으키는 독소나 장출혈성 대장균은 분리됐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를 가리킨다.
▽장출혈성 대장균=겉모양에 따라 O(Ohne hauch)군과 H(Hauch)군으로 나뉜다. O군은 발견 순서에 따라 O-157 등으로 번호를 붙여 지금까지 173종이, H군은 60여종이 각각 명명됐다. O와 H의 조합에 따라 세부적으로는 2000여종으로 분류된다.
2000∼2002년 국내 확진환자 10명에게서 나온 대장균은 O-157 5건, O-111과 O-26 각 4건, O-171 2건, 미분류(O-untypable) 5건. 이번에 확진환자 2명에게서 분리된 대장균도 미분류에 해당한다. 그러나 각 대장균이 일으키는 증상과 사망률 등은 비슷하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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