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에이즈 감염자에 치료약 공급 최우선"

  • 입력 2003년 6월 24일 19시 07분


이종욱(李鍾郁.사진) 세계보건기구(WHO) 차기 사무총장은 24일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5년까지 에이즈 감염자 300만명에게 약을 공급해 치료하는 것이 당면 목표”라고 밝혔다.

7월21일 취임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이 총장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외교통상부, 보건복지부 등을 찾아 당선과 인준 등에 도움을 준 데 고마움을 표시하고 WHO에 대한 지속적인 기여를 당부했다.

이 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전 세계에서 4000만명이 에이즈에 감염됐고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만 2700만명이 감염된 상태”라며 “취임하면 에이즈 감염자들에게 신속하게 약을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WHO가 채택한 담배규제기본협약과 관련해 “담뱃값을 올리면 흡연율이 감소하며 청소년 흡연도 줄어들 것”이라며 “정부가 조세수입 감소를 우려해 담뱃값을 올리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기초의약품 생산과 혈액공급체계 등이 열악하다며 북한의 의료실태를 객관적으로 조사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WHO는 직원들을 공채하므로 한국인이 적극 지원하기 바란다”며 국제사회 진출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갖고 도전하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올 1월 28일 WHO 제6대 사무총장에 선출됐으며 5월 WHO 56차 정기총회에서 정식 인준을 받았다.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1983년 WHO에 입문해 서태평양지역 나병자문관, 본부 백신국장, 할렘 브룬틀란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본부 결핵국장 등을 지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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