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파업…645억 손실 추산 "비정규직 철폐" 요구

  • 입력 2003년 6월 25일 18시 33분


현대자동차 등 민주노총 산하 134개 사업장의 노조원 6만6500여명(정부 집계)이 25일 오후 4시간 동안 시한부 파업을 벌였다.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 등 2만2000여명은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 등 전국 18개 도시에서 지역별로 집회를 갖고 경제자유구역법 폐기,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3개 영역 제외,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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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는 이날 하루 파업으로 자동차 기계 섬유 등의 업종에서 총 645억여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 노조 경고 파업=현대차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2만4000여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만8000여명이 주간, 야간조로 나눠 4시간씩 파업을 벌였다. 26, 27일에도 주·야간 2∼4시간 부분파업과 잔업 거부를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측은 이날 오후 1시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조합원 7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회사측의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태도를 비난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측은 이날 시한부 파업으로 자동차 2757대를 생산하지 못해 368억여원의 손실을 입는 등 노조가 특근과 잔업을 중단한 20일 이후 지금까지 7195대를 생산하지 못해 969억여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교조 움직임=전교조는 이날 NEIS 철회 등을 위해 민주노총의 시한부 파업에 동참했지만 전국에서 참석 교사가 500여명(교육인적자원부 추산)에 불과해 수업 차질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2000여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지만 서울지부의 경우 참가 교사가 100여명에 그치는 등 전국적으로 500여명 수준인 것으로 교육부는 파악했다.

▽업계 피해=산자부 집계 결과 현대자동차의 손실이 368억5500만원으로 가장 컸고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도 각각 133억원, 7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만도 대원산업 등 자동차 부품업체 17곳의 손실 60억5800만원을 합치면 자동차업체만 632억원이 넘는 피해를 본 것. 이 밖에 코오롱 구미공장 등 섬유업체와 대동공업 등 기계업체도 13억여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 같은 액수는 생산 차질에 따른 직접적인 매출 손실만 따진 것으로 조업을 위해 대체인력을 쓰는 등 간접비용까지 감안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민주노총 총파업 첫날인 5월 22일 매출 손실은 자동차 노조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55억여원에 그쳤었다.

▽인천지하철 노조 이틀째 파업=대구와 부산지하철 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가운데 인천지하철 노조는 25일 이틀째 파업을 계속해 이용객들이 다소 불편을 겪었다.

인천지하철 노사는 이날 2인 승무제 도입, 안전대책위원회 설치 등 4개항의 핵심 쟁점에 대한 협상을 벌여 상당부분 이견을 좁혔으나 노조측이 비전임 조합간부의 근무시간 중 조합활동 인정 등을 새로 요구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이에 앞서 노사는 △전동차 내장재를 2005년까지 불연재로 교체하고 △출퇴근시간대에 2인 승무제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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