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존스 주한 미 해군사령관(해군 준장)이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아 가보로 간직해 온 수공예 괘종시계를 최근 분실한 뒤 2000달러의 사례금을 걸고 애타게 찾고 있다고 미 군사전문지인 성조지(stars & stripes)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존스 사령관이 시계를 잃어버린 것은 지난달 31일. 이날 그는 18년간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나흘마다 태엽을 감는 등 애지중지해온 시계가 고장 나자 서울 용산 미군기지내 시계 수리점에 맡겼다.
그러나 이날 오후 40대의 백인 남자가 가게에 들렀다가 수리가 끝나 진열대에 놓여있던 문제의 시계를 발견, 골동품인 줄 알고 한국인 종업원에게 20달러를 주고 구입해 간 것.
종업원 A씨는 관리인 송모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가게를 찾은 백인 손님이 "이 시계 얼마냐"고 묻자 이를 수리비용인 줄 착각하고 존스 사령관의 시계를 엉뚱한 사람에게 건네 버렸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존스 사령관은 용산기지에서 발행되는 신문과 소식지에 잃어버린 시계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면 후사하겠다는 광고를 내는 등 시계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허사였다. 최근에는 사례금 액수를 5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올렸다.
밑바닥에 '사랑하는 아버지로부터'라는 글귀가 새겨진 시계는 3년전 암으로 세상을 뜬 존스 사령관의 아버지가 벚나무를 손수 깎고 광택을 내 만든 것으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년간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곧 일본으로 옮길 예정인 존스 사령관은 "잃어버린 시계는 내게 시계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하루빨리 찾길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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