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사 김씨는 또 김영완씨가 운전사를 수시로 교체하는 등 사업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보안이 매우 민감했다고 말했다.
또 운전사 김씨는 경찰로부터 “(강탈당한 금액은) 당신이 알 필요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혀 경찰 수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씨는 김영완씨를 ‘김 회장’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날 밤 경기 이천시 자택에서 본보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2시간반 동안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영완씨가 변호인을 선임해준 이유는 무엇인가.
“수감됐을 때 누군가(변호사) 찾아와서 ‘당신을 도우려는 사람이 보내서 왔다. 나를 믿으면 선임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거부하라’고 하더라. 하도 이상해서 주변에 물어보니 ‘너를 엮어 넣기 위해 온 것 같으니 거부하라’는 얘기를 했다.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응했다.”
―김 회장의 약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변호사를 선임해 준 것이 아닌가.
“그건 내가 김 회장에게 묻고 싶다. 김 회장은 운전사를 수시로 교체하고 그만둘 때는 잘 해준다더라.”
―김영완씨 집에 돈이 많다는 걸 알고 범행을 제의했다는데….
“나도 (김 회장이 털린 액수가 얼마인지) 궁금해서 경찰조사 받을 때 물어봤다. 그러나 형사는 ‘그런 건 알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근무하면서 박지원씨나 이익치씨를 본 적은….
“모르겠다. 나는 김 회장이 그냥 사업하는 부자라고 생각했다.”
―출소 후에 김영완씨를 만났나.
“감옥에서 나와 인사를 하려고 변호사를 통해 만나고 싶다고 하자 ‘그럴 필요 없다. 집행유예로 나왔으니 열심히 살아라’고 해서 안 만났다.”
이천=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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