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사회봉사 명령자 '무료이사도우미' 활동

  • 입력 2003년 6월 27일 23시 06분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갖게 돼 보람을 느낍니다.”

교통사고를 내 120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선고받은 김 모씨(43)는 최근 광주보호관찰소(소장 김창환·金昌煥)가 마련한 ‘무료 이사도우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이 걱정됐지만 막상 광주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이사도우미’로 활동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관찰소 측은 홀로 사는 노인, 소년소녀가장(국민기초생활수급자) 등 이사비용을 부담하기 힘겨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2001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4일 이들의 도움으로 이사를 마친 노인 오 모씨(66·광주 서구 광천동)는 “몸이 성치 않아 이사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돈 한푼 내지 않고 모든 것이 해결돼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사 희망자가 광주여성발전센터를 통해 신청을 하면 도우미 4명이 현장에 나가 광주시가 지원한 차량을 이용해 이삿짐 꾸리기부터 운반, 정리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아 해주는 것.

관찰소 측은 전체 200여명에 이르는 봉사명령 집행대상자 가운데 전기 장판 도배 보일러 등 주거환경과 관련한 기능을 갖춘 인력을 뽑아 이사 이후 필요한 집안수리까지 도와 주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장판 벽지 등 자재는 이 지역 범죄예방위원 등으로부터 기부받아 신청자들은 아무런 경제적 부담없이 이사와 주거환경개선을 마칠 수 있다.

관찰소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도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062-372-2033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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