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인천지역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생약재 129종 189건에 대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계내금(닭의 모래주머니 안의 황금색 껍질) 등 33건의 생약재에서 표백제가 검출됐다.
검출된 표백제 농도는 12.8∼4584ppm이었고 이 가운데 단삼 등 8건은 1000ppm 이상의 표백제가 검출됐다. 표백제는 생약재의 변색(變色)과 세균 발육을 억제하기 위해 쓰이며 아황산염 성분이 많아 기관지 천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정청의 수입의약품 관리 규정은 현재 갈근 등 41종에 대해서만 표백제 허용기준(검출되면 안 됨)을 정하고 있어 표백제 허용기준 대상 생약재 종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특히 일부 중국산 생약재에서 90년대 초부터 국내에서 생산과 사용이 중단된 DDT 등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중국산 생약재 189건 가운데 금은화 등 11건에서 살충제인 BHC가 1.019∼0.1115ppm(허용기준 0.2ppm) 검출됐다. 또 농약인 DDT는 0.022∼0.082ppm(허용기준 0.1ppm), 알드린도 0.0026ppm(허용기준 0.01ppm)이 측정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DDT의 하루 섭취 허용량을 0.005ppm으로 권고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생약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생약재가 대부분 중국 등 외국에서 수입된 것이어서 품질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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