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사이드]인천 월미도~신포동 관광특구 개발

  • 입력 2003년 6월 30일 21시 10분


2001년 6월 관광특구로 지정된 인천 월미도∼월미산∼자유공원∼차이나타운∼신포동의 월미관광권이 개발과 재정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구 북성동 일대 차이나타운에는 요즘 중국풍 상가 조성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중구가 인천에서 처음으로 화교 자본을 유치해 옛 중화기독교회 부지에 중국인 상가인 ‘기린상성(麒麟商城)’을 8월 완공 예정으로 만들고 있다.

또 지난해 북성동사무소 외부에 용(龍)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리모델링 작업을 마친데 이어 ‘자장면축제’와 ‘춘절축제’를 개최하고 ‘차 박물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차이나타운 인접 지역의 100년 된 성공회 건물 주변에서는 8층 높이의 연립주택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역사적인 건물 주변에서 난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인천시는 월미산공원에 러시아함대 추모비, 서해교전 승전비, 천연가스 충전소, 전망대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민단체들은 ‘월미산 난개발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월미관광특구 진흥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종합발전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월미관광특구 현주소=관광특구로 지정된 곳은 연안부두 월미도 차이나타운 등이 위치해 있는 중구 북성동, 신포동, 연안동 일대 91만평.

이 가운데 연안여객터미널 종합어시장 등이 있는 연안부두 지역은 특구 지정 이후 별다른 변화가 없다.

오히려 제2경인고속도로 종점에서 연안부두로 들어가는 길목은 증가하는 차량 때문에 상습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월미도와 차이나타운 지역은 개발 움직임이 활발한 편이다.

인천시 신건종 관광개발과장은 “인천관광특구를 차이나타운 일대의 근대역사문화권, 월미도권, 신포동∼동인천역 상권, 연안부두권 등 4개로 나눠 개발하고 있다”며 “종합적인 개발을 위해 ‘특구진흥사업 평가 및 발전 전략’을 내년까지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월미관광특구 개발 방안=해반문화사랑회는 27일 인천시 역사자료관에서 월미관광특구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건축비평가 전진삼씨는 “인천시의 권역별 관광특구 개발안은 외국인 관광객보다 내국인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것 같다”며 “차이나타운이 있는 높은 지대에 쇼핑몰을 세우면 도시공간을 막아 그 자체가 흉물스럽다”고 말했다.

한동수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는 “인천에서 바다를 빼고 특구가 발전될 수 없기 때문에 바다 조망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이나타운은 중국인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는 “관광특구의 권역별 발전 계획이 중복됐거나 세분화되지 못한 점이 있고 월미산 일대에서 여러 사업들이 무분별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시민 여론을 최대한 수렴해 역사와 경관이 어우러진 관광특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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