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았을 때 어떻게 해야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경희대 김령교수(문화예술경영학)는 “학부모들 중에는 아이들만 데려오면 미술품이나 유물을 저절로 감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어른들도 힘든 미술품 감상을 아이들에게 맡겨서는 제대로 된 감상이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교수는 미술감상교육에서 가장 좋은 선생님은 부모라고 주장한다. 또 어른이나 아이나 많이 보고 많이 관찰하는 것이 가장 좋은 감상법. 우선 아이의 궁금증을 찾아내는 것이 좋다. 또 어떻게 박물관 미술관 견학을 정리할지 함께 궁리한다. 미술관에 관한 책을 보고 실물과 비교해 보고 책에 나온 설명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박물관 미술관교육이 학교교육과 연계돼 활성화된 편”이라고 소개한 뒤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 박물관을 찾으면 그것이 바로 문화교육”이라고 주장했다.
그래도 박물관 미술관에서 지도할 자신이 없는 부모라면 자녀를 미술 감상교육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성곡미술관은 뮤지엄교육연구소와 공동으로 ‘이야기가 있는 미술관 박물관’프로그램을 수시로 운영한다. 올 여름방학에도 27일부터 8월17일까지 매주 일요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을 감상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주 과정. 26일까지 매회 40명씩 선착순 모집. 02-723-6564
최하은양(서울 운형초교 1년)의 엄마 양경화씨(40·성북구 정릉동)는 “미술관 프로그램에서 아이가 직접 작품을 감상하고 설명을 듣고 또래들과 토론하니 미술을 가깝게 느끼는 것 같다”며 “요즘에는 가족이 함께 미술관 박물관을 찾아 어른들까지 미술 감상을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