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의 실질적인 주인인 농민들이 이처럼 초(超)강경수를 둔 까닭은 노조가 농촌현실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채 ‘내 몫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 3개 지역농협 노조원 50명은 지난달 단체협상에서 △노조 사무실 제공 △조합원 교육비 지원 △노조 전임자 1명 상근 배치 보장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농협측이 어려운 재정 상태를 들어 거부하자 지난달 21일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가뜩이나 바쁜 농번기에 농협 직원들이 한가하게 파업을 할 수 있느냐”며 아예 농협을 해체하자는 의견까지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포 농협 김동주 조합장은 “농민들이 출자해 만든 기관인 농협의 직원들이 농민을 위해 과연 무엇을 했느냐”며 “지금도 농협 수익 대부분이 직원 월급으로 쓰이는 데 여기에 노조 전임자까지 허용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이에 대해 정동 농협 최운경 노조 분회장은 “사태가 악화된 것은 농협 조합장이 직접 대화에 응하지 않고 농민들을 선동해 노조를 밀어붙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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