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씨의 연설은 시의회가 지난달 ‘회의규칙’을 개정해 ‘국내외 주요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들을 수 있도록 한 이후 처음으로 전국 지방의회 사상 강원도 의회의 마라톤영웅 황영조(黃永祚·33) 선수에 이어 두 번째.
하씨는 이날 연설에서 전남 영암출신인 자신이 광주와 인연을 맺게 된 과정을 회고하고 스스로 실천해 온 ‘메세나운동’(예술 문화에 대한 보호 지원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 10년 동안 1865점을 광주시에 기증한 그는 “1993년 시립미술관을 처음 찾았다가 함께 간 친구 오승윤(吳承潤·64·전 전남대교수) 화백으로부터 ‘방문 기념으로 소장품 한 두점을 기증해 줄 수 없겠느냐’는 제의를 받은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기증작의 금전적 가치와 관련해 “한 작가는 ‘쓰레기라도 이 정도 모으면 대단한 보물’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한 인간이 40년간 미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아 온 진실이 담긴 것”이라며 “이제 광주시민의 컬렉션이 된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감회를 밝혔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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