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경찰서는 광주농협 서방지점 직원 최모씨(31)가 2개월 동안 지점안에 설치된 365코너 현금인출기에서 3억2000만원을 빼돌린 뒤 달아나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최씨는 현금인출기 3대를 관리해 오면서 직원들이 퇴근한 틈을 타 경비시스템을 조작, 경비장치와 잠금장치를 해제한 뒤 돈을 훔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은 이 같은 사실을 자체감사에서 밝혀냈으나 경찰에 수사의뢰조차 하지 않아 사건축소 의혹을 사고 있다. 올해 들어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농협중앙회 목포지점 김모 과장의 고객예탁금 8억원 횡령사건과 농협 완도군지부 주모 계장 고객압류계좌 5900여만원 횡령, 전 나주 축협지소장의 2억2000만원 횡령 등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농협 하나로마트 절도사건도 잇따라 보안에 허점을 드러냈다.
지난달 29일 전남 담양군창평농협 하나로마트에 외부벽을 뚫고 도둑이 침입, 금전출납기에서 현금 60여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화순군 북면농협 온천지소 하나로마트와 화순읍농협 이서지소 하나로마트에 도둑이 들어 현금 10여만원을 훔쳐 달아나는 등 최근 두 달사이에 전남지역에서는 5건의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조합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지난 5월 전남 나주시 모 농협 조합장 선거과정에서 신임 조합장이 운동원 들을 동원해 조합원 20여명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또 지난달 치러진 광주 남광주농협 조합장 선거에 나선 3명의 후보에 대해 금품 살포와 향응 제공, 불법 편지 발송 등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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