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소외된 이웃의 다정한 벗 '김해 생명의 전화'

  • 입력 2003년 7월 10일 21시 22분


‘얼굴 없는 친구, 다정한 이웃’

경남 김해시 부원동 옛 김해시 보건소 2층에 위치한 ‘김해 생명의 전화(이사장 전상학·055-321-9191)’가 10일로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연중무휴 24시간 상담 전화인 김해 생명의 전화는 그동안 경남지역의 많은 ‘이웃’들에게 다정한 벗이 돼 주었다. 올 들어 6월말까지 2133건의 전화 상담을 하는 등 지난 10년 동안 모두 2만8697건을 전화 상담을 했다.생명의 전화 박은희 과장(40)은 “세상살이가 팍팍해진 때문인지 최근 들어 상담건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성 문제를 의논해 오는 청소년에서부터 가정폭력을 호소하는 주부, 생활법률을 문의하는 회사원 등 전화를 이용하는 계층과 상담의 종류도 다양하다.

전화 상담은 50시간의 전문 상담 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들의 몫이며 전화 상담의 원칙도 분명하다.

누구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이야기 할 수 있으며, 비밀은 철저히 보장해 준다. 특히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비판하지 않는다.

김해 생명의 전화는 2000년 ‘노인의 전화(055-328-4567)’도 개설했다.

노인들의 적적함을 달래주고 아름다운 노후 생활을 거들기 위한 것. 물론 자녀들도 노인 문제에 대해 언제든지 상담이 가능하다.지난해 1월부터는 혼자 사는 김해지역 노인에게 주 1회 안부 전화를 걸고 있다. 또 김해시, 경남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후원금으로 김해시 상동면 S농원에서 매달 한차례 혼자 사는 노인 40여명을 초청해 생신 상을 차려주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장소는 S농원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김해 생명의 전화 이진규 원장은 “생명의 전화는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한 사랑의 실천운동이며 항상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말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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