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8시반경 광주 동구 산수동 K아파트 15층 옥상에서 아파트 인근에 사는 김모씨(26·무직)가 1층 화단으로 떨어져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했다.
김씨의 아버지(57)는 “1997년 6월부터 강원 양구군 모 부대에서 복무하던 아들이 첫 휴가를 나와 ‘고참에게 총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맞았다’고 말했다”며 “구타 후유증으로 2년 여 동안 강원 홍천군 국군병원 정신병동에서 치료를 받다가 99년 8월 만기 제대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역한 뒤에도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2001년부터 수차례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유족들은 “2001년 8월 국가보훈처 등에 아들에 대한 군내 폭행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고 탄원서를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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