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에 따르면 황 소령은 올 6월 평소 부대원과 따로 떨어져 혼자 있거나, 말을 거의 하지 않는 등 우울증세를 보여 온 부하 병사 김모 일병(21)을 ‘관심사병 교육’ 차원에서 부대 밖 식당으로 불러내 면담했다.
둘이서 1시간 반가량 술을 곁들여 저녁식사를 하던 중 김 일병은 부대장인 황 소령에게 “부대장 취임 후 6개월이 지났지만, 부대가 안정되지 않았다. 부대장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는 것.
황 소령은 그때 “부대장을 모욕하다니 가만 두지 않겠다”며 손에 들고 있던 담뱃불을 들어올렸고, 김 일병이 “지질 테면 지져보라”며 팔을 들이대자 정말로 팔을 지진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일병은 수사과정에서 경련을 일으키는 등 정서적 불안정 상태로 이날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달여 동안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군 기강 확립차원에서 군 내부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내부제보로 밝혀졌다고 육군은 밝혔다.
육군은 “황 소령이 ‘평상시라면 문제되지 않을 발언일 수 있지만 술이 취한 김 일병의 말투가 상급자로선 용납하기 어려웠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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