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태성/지방대학 출신 취업난 '2중고'

  • 입력 2003년 7월 25일 18시 46분


최근 청년실업, 특히 대졸자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취업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적용된다는 현실에 씁쓸한 느낌이다.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대기업에 입사원서조차 내지 못하는 선배들을 볼 때마다 필자 역시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 없다. 대부분의 대기업 서류전형은 학점과 전공 관련성, 어학능력, 자격증과 경력사항 등 5∼6개 항목별로 점수를 매긴다고 한다. 국내 유수기업 중 하나는 이 가운데 학교 항목이 40점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 소위 명문대를 나오면 40점 만점이 배정되고 다른 서울 소재 대학이나 지방 국립대는 30점, 지방 사립대는 20점이 배정되는 등 학교별로 큰 차이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아무리 학점이 높거나 어학능력이 뛰어나도 지방대를 나오면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렵다. 고교 3학년 때 단 한번 치른 수능시험 점수로 개인의 실질적 능력과는 상관없이 회사의 채용 기준에 못 미치는 사람으로 평가되는 셈이다. 능력을 제대로 펼칠 최소한의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는 대기업 입사제도 하에서 지방대생은 설 곳이 없다. 또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언급한 편입학제도 축소 방안은 지방대생들의 발목을 잡는 또 하나의 장애물이라고 본다. 정부는 지방대생의 취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박태성 yamahito@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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