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의 집에서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주인공이 갖고 있을 법한 총기류와 장비가 무더기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22일 오전 10시경 대구 중구 삼덕동 이모씨(62·섬유회사 대표) 집에 침입해 이씨에게 총상을 입힌 뒤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씨 집에서 소음기가 부착된 이탈리아제 베레타권총 1정과 스위스제 발레권총 1정을 비롯해 공기소총 1정, 공기권총 1정, 가스총 2정 등 미등록된 총 6정과 실탄 21발을 압수했다.
또 김씨의 승용차 등에서 석궁 1점, 대검 2자루와 폭약 폭파장치, 회칼 2개, 무전기 4대, 사제 수갑 3개, 산소통 1개 등을 찾아냈다.
김씨는 경찰에서 “총기류와 장비를 2, 3년 전부터 최근까지 서울 청계천 상가 등에서 취미삼아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허술한 국내 총기 반입 및 관리 실태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찰은 그러나 김씨가 부산항 등을 통해 밀반입된 총기류와 실탄 등을 구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총기 구입 경위와 공범 여부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김씨와 같은 전과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불법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총기범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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