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30일 “경남 하동군 북천면 예비군 중대가 향토방위훈련을 마치고 29일 밤 10시48분경 금남면에 있는 예비군 관리대대 무기고에 총기를 반납하던 중 M16소총 3정이 없어진 사실을 발견했다”며 “그러나 무기고 옆 탄약고에 보관 중이던 실탄과 탄창은 없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 수사당국은 없어진 총기가 강력범죄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찰과 합동으로 수사반을 만들어 하동군 일대의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소총이 분실된 무기고는 대대 영내에 14평짜리 벽돌 건물 2개동과 5평짜리 컨테이너 2개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하동군 일대 14개 면의 예비군 훈련용 M16 및 카빈 소총 수천정을 보관하고 있다. 없어진 소총은 이 중 14평짜리 벽돌 건물 한 곳에 있던 것이다.
문제의 무기고 주변을 조사한 결과 무기고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철조망의 위쪽이 잘려 나갔으며, 총기가 없어진 벽돌 건물의 2m 높이에 있는 환기창(50×60cm)의 쇠창살도 뜯겨져 나갔다. 환기창 아래에는 디딤돌 2개가 놓여 있었다.
군 수사당국은 “면 예비군 중대장만이 열 수 있는 M16 보관대의 덮개는 자물쇠로 잠겨 있고 손상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군은 이 부대 대대장이 26일 오후에 점검했을 때는 이상이 없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26일 오후부터 29일 밤 사이에 도난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날짜는 몰라 총기관리가 허술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무기고 정면에는 경계초소가 있고 병사들이 평소 2인1개조가 돼 24시간 경계근무를 서면서 20∼30분 단위로 순찰하고 있으나 이상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군 수사당국은 외부인이 무기고에 침입하기 위해서는 대대 정문이나 철조망을 통과한 뒤 무기고 정문이나 철조망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일단은 부대 사정을 잘 아는 내부자의 소행으로 보고 이 부대에서 근무했던 전역병이나 부대 내 상근 예비군 등을 상대로 수사를 하고 있다.
군 수사당국은 또 대대장이 주1회, 군수장교 및 보급관이 매일 무기고를 점검하도록 되어 있는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를 조사해 과실이 드러날 경우 중징계할 방침이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 | ![]() ![]()
|
| |
![]()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