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4층에서 전 위원장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서 위촉장을 받은 위원 22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갖고 첫 본회의를 개최했다.
윤덕홍(尹德弘)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이정우(李廷雨) 대통령정책실장 등 2명은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됐다.
전 위원장은 “교육혁신위를 학생과 학부모 등 모든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구로 위상을 정립해 나갈 것”이라며 “계층과 지역, 성별, 종교, 정파를 초월한 교육혁신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혁신위는 교육정책 입안, 주요 교육현안의 심의 조정 평가 등 교육 전반에 걸친 개혁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참여정부 교육분야 10대 정책과제를 검토 수정 보완하고 단기 및 중장기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혁신위는 산하에 각계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4개 전문위원회(학교교육전문위, 고등교육 및 인적자원전문위, 직업교육전문위, 교육분권 및 자치전문위)를 두고 위원장과 각 전문위 간사, 교육부 차관 등 9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혁신위 위원 가운데 개혁 성향의 교육단체나 지방 인사들이 많아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교육정책 마련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교육혁신위원 명단▼
▽위원장 전성은(全聖恩·경남 거창 샛별중학교장) ▽위원 강승규(姜勝規·우석대 교수) 고병헌(高炳憲·성공회대 교수) 김민남(金敏男·경북대 교수) 김인세(金仁世·부산대 총장 당선자) 김봉진(金奉鎭·원광대 교당 교감) 김회수(金會洙·전남대 교수) 박도순(朴道淳·고려대 교수) 성기영(成基英·경기 중앙기독초등학교 교장) 신윤표(申允杓·한남대 총장) 유혜령(柳蕙玲·영남대 교수) 윤기원(尹琪源·변호사) 이병호(李炳鎬·서울체고 교사) 이영철(李永哲·우석대 교수) 이재강(李載康·공군기술고 교장) 임선희(林善姬·충남대 교수) 정근영(鄭根永·부산 구학초등학교 교사) 조성용(趙成用·현대경제연구원 인재개발본부장) 조영옥(趙英玉·경북 춘양중 교사) 최현섭(崔鉉燮·강원대 교수) 한숭동(韓崇東·대덕대 학장) 윤덕홍(尹德弘·교육부총리) 이정우(李廷雨·대통령정책실장)
▼전성은 교육혁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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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제의 원인과 치유방안을 찾아 대통령에게 조언하고, 특히 그동안 소외됐던 농어촌 등 지방 교육을 살리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의 전성은(全聖恩·사진) 위원장은 31일 혁신위 현판식에 앞서 교육인적자원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교육개혁의 방향은 본회의에서 논의해야겠지만 (획일적인 교육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학생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경남 거창군 샛별중 교장으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교육개혁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 참여정부 조각 때부터 교육부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전 위원장은 “현재의 교육체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고 교육을 혁신하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마인드웨어 가운데 마인드웨어를 바꾸는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며 “학부모와 학생, 교사, 교육공무원 등이 마음가짐을 바꿔야 하며 혁신위에서 이를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혁신위 위원 가운데 지방 출신이나 개혁성향 단체의 인사가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피폐해진 지방 교육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이 점에 중점을 두고 인선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혁신위가 추진할 과제에 적합하다고 생각된 분들로 인선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과 교원지방직화 등 교육현안에 대해 “혁신위는 교육단체 사이의 이견을 조정하는 기구가 아니며 개인적 견해를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하는 등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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