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여는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국토’. 고향인 충남 서산 오지리를 소재로 한 ‘산불’과 분노한 소를 표현한 ‘싸움꾼’, 대동여지도를 바탕으로 남녀 고무신을 그린 ‘남남북녀’ 등 25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장은 “80, 90년대에는 어둡고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를 고발하려고 했지만 이젠 ‘현장’을 직접 그리기보다 생명이나 환경의 근원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82년 ‘임술년 9만8992km²’라는 미술동호회를 만들어 군화 등을 소재로 사실주의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9만8992km²는 82년 당시 군사 독재의 지배에 놓여 있는 남한 면적을 의미했다는 것.
그는 화선지가 아닌 정부미(米)를 담은 종이부대에다 농산물 수입개방, 농촌의 도시화 등의 문제점을 그려 ‘쌀부대 작가’로 통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 광주 비엔날레에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작품을 내놓기 위해 9일 진보적 미술작가 5명과 함께 이라크로 떠났다.
1984년 민예총 전신인 민족미술인협회 창립 회원이었던 그는 1993년 인천민족미술인협회를 구성해 미술역사기행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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