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EIC 결과 SMS통보 오류…수험생 '허탈'

  • 입력 2003년 8월 18일 14시 06분


예정보다 하루 먼저 TOEIC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는 문자 메시지가 온다면 그냥 넘겨버릴 수험생은 몇 명이나 될까?

지난 17일 오후 9시부터 127회 TOEIC시험 응시자 15만3000여명 가운데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업체에 가입한 10만8637명에게 '127회차 TOEIC성적 발표'라는 문자 메시지(SMS)가 YBM 시사닷컴으로부터 발송됐다.

YBM 사사닷컴(http://www.ybmsisa.com/)은 토익시험 인터넷 접수를 담당하고 있는 대행업체로 어학시험 관련정보 제공과 인터넷 강의, 학습교재 판매 등을 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당초 18일 오후 9시에 발표예정이던 시험 결과를 하루 먼저 휴대전화를 통해 알 수 있다는 소식에 1회 500원의 무선 인터넷 정보 이용료를 납부하면서 사이트에 접속했다.

하지만 나와야 할 127회차 점수는 찾아볼 수 없고 지난 시험 성적만이 나타났다.

TOEIC 관련 인터넷 카페 회원인 지모씨는 "새벽 2시에 문자가 세번이나 왔더군요. 자다가 그 소리에 계속 깼는데, 확인해 보니까 이번 시험결과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항의 메일 보냈어요"라고 황당해 했다.

또 '카투사갈거에요'라는 아이디의 한 회원은 "저도 돈 그냥 날렸어요. 누가 126회 보고 싶어서 돈냈나요"라며 의아해 했다.

한편 18일 오전 시험을 주관하는 국제교류진흥회 TOEIC위원회와 YBM 시사닷컴에는 이와 관련된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TOEIC위원회측은 "수험생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은 우리가 아닌 YBM 시사닷컴"이라며 "오전부터 항의 메일과 전화가 폭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YBM 시사닷컴측은 "내부에서 의사소통이 잘못되는 바람에 문자 메시지가 하루 먼저 발송됐다"면서 "정보이용료를 취소하고 다음부터는 철저히 준비해 이런 소동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회사측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YBM 시사닷컴(http://exam.ybmsisa.com/)에 게재된 사과문▼

18일 21시(오후 9시) 발표 예정이었던 제 127회 TOEIC 성적결과가 업무 오류로 이보다 하루 일찍 공지가 되어 TOEIC 응시자 여러분께 많은 불편을 끼쳐드렸습니다.

추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또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공지를 받고 무선 인터넷으로 성적 조회를 하신 분들은 정보 이용료가 과금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이점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127회 TOEIC 성적은 예정대로 18일 21시(오후 9시)에 발표됩니다. 다시 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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