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거창 북상면 주민-출향인사들 내고향 가꾸기

  • 입력 2003년 8월 20일 19시 02분


국립공원 덕유산 자락에 자리잡은 경남 거창군 북상면 주민들의 지역 사랑하는 마음은 각별하다.

고향에 뿌리내리고 사는 40대를 중심으로 1990년대 초 결성된 ‘북상면 덕유애향회’(회장 성낙경)는 가로수 가꾸기와 환경보호 등에 앞장서 왔고, 지역 원로들은 ‘북상면 번영회’(회장 임기술)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거창읍에서 생활하는 출향인사들은 ‘재(在) 거창 북상향우회’(회장 배용의)를 중심으로 고향 발전을 돕고 있다.

20일 오전 11시에는 위천면과의 경계인 북상면 농산리 농산교 옆에서 김태호 군수와 조선제 군의원, 지역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상면 표지석 제막식’이 열렸다.

너비 3m, 높이 2m의 표지석에는 ‘넉넉한 덕유산 아래 고운 정 맑은 물 흐르는 여기가 북상입니다’라는 글을 새기고 상단에는 산과 계곡의 형상을 한 대형 자연석을 얹었다.

덕유애향회와 재 거창 북상향우회, 모동석재 강종희 회장, 병곡마을 이상철씨 등이 기금을 내거나 장비 등을 지원했다. 행사 비용은 출향인사인 서울의 정태홍씨와 북상면 번영회, 원학농협 등에서 내놨다.

표지석 옆에는 ‘북상 13경(景)’ 종합 안내간판과 덕유산 국립공원 관광안내도도 설치됐다.

성낙경 애향회장은 제막식에서 “표지석에 새긴 글의 의미처럼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북상면을 만들고, 북상인의 뜻과 의지를 한 데 모으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북상면 사무소와 지역 주민들은 최근 자체적으로 △용암정△갈계 숲△장군바위△사선대 등 아름다운 풍광을 골라 13경을 선정하고 사진과 설명이 담긴 관광 안내책자도 발간했다.

조선제 군의원은 “앞으로 1800여 주민과 힘을 합쳐 월성계곡 주변에 나무를 심고 환경을 다듬어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청정지역’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창=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