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는 원지동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울시와 건설교통부를 상대로 낸 소송의 취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서울 시내의 소각장이나 화장장 등 기피시설에 반대하는 각종 소송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해당 자치구가 스스로 소송 취하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27일 오후부터 실시된 주민투표는 28일까지 계속되고 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소송은 시가 2001년 원지동에 추모공원을 세우기로 결정하자 주민들이 시와 건교부를 상대로 추모공원 설립을 취소할 것을 요구한 것.
구가 주민투표까지 실시하는 이유는 시가 추모공원 부지에 국가중앙의료원을 짓기로 한 절충안마저 주민들이 시큰둥해 하자 소송에서 이기면 당초 계획대로 추모공원을 건립하기로 강경방침을 밝혔기 때문.
그동안 구는 국가중앙의료원 건립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주민들을 설득해 왔다. 구 관계자는 “주민투표에서 소송을 취하하자는 의견이 많으면 반대 주민들을 설득할 계기를 마련하고 앞으로 시와 협상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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