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교육 방법=한자 교육을 위한 가정방문 학습지가 많다. 보통 주1회 방문 지도하는경우가 많은데 한자의 원리나 한자 자격시험 등에 대비하는 내용 등을 다루고 있다. 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화나 이야기로 한자를 설명하거나 게임이나 노래 퀴즈 등으로 배우는 방법도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한자공부 사이트에는 한자를 이용한 각종 게임이 마련돼 있다.
얼굴 면(面), 달릴 주(走) 등 한자를 제시하고 사람 얼굴, 뛰는 모습 등이 그려진 그림을 연결시키는 놀이, 미로에서 표지판에 씌인 글자를 맞히면 미로를 빠져나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놀이 등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한자를 익힐 수 있다.
한자어는 보기만 하는 것보다는 직접 손으로 쓰면서 공부하는 것이 실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평소 국어사전이나 옥편을 가까이 두고 신문이나 책에서 모르는 한자를 발견하면 바로 찾아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바람직하다.
세시풍속이나 절기, 한자의 유래 등 한자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자주 접하는 것도 한자를 재미있게 공부하는 길이다. 또 천자문이나 명심보감 등 한문 교재에 담긴 효(孝) 사상과 예절 등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보거나 박물관, 역사유적지 등을 방문할 때 현판이나 설명문에 쓰인 한자 등을 읽고 해석하는 것도 좋다.
요즘은 조기교육 차원에서 한자를 배우도록 하는 부모가 많아지면서 유아들을 대상으로 여러 종류의 한자 학습 교재가 출시되고 있다.
재능교육 ‘스스로 리틀한자’는 만3∼7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며 그림을 통해 한자의 뜻과 자형을 익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각 단원에서 배운 한자는 한자카드를 통해 복습할 수 있다.
노벨과 개미 ‘노벨한자’는 유치부 2단계, 초등부 4단계 등 모두 6단계로 구성돼 있다. 낮은 단계에서는 1주일에 4자, 고단계에서는 6자의 한자를 삽화와 설명을 통해 다루고 있다.
▽한자 자격 시험=한자검정시험은 단체별로 일 년에 2∼4차례씩 모두 20여차례 정도 치러진다.
시험은 대개 한자쓰기를 비롯해 한자의 훈독(訓讀), 부수, 동의어, 약자, 장단음, 고사성어, 문제해석 등이 출제되며 한자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가 많다.
시험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최고 급수의 경우 3500∼5000자, 최하는 50∼100자 정도의 한자 수준에서 문제가 출제된다. 응시료는 8000∼5만원으로 응시기관마다 다르다.
한글어문학회가 주관하는 한자능력검정시험은 자격등급이 1∼8등급까지 있지만 1∼4등급만 국가 공인되는 것이 특징이다. 초등학생들은 5급 이하의 시험에 응시하는 경우가 많다.
한자 능력검정시험에 응시하기 전에 먼저 해당 시험이 국가 공인을 받은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현재 시행되는 한자 시험은 국가공인 인증 시험과 교육 차원에서 실시하는 시험으로 나눠져 있는데 주관 기관의 공신력과 개최 경험, 매회 응시 인원 등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시험의 출제 범위를 파악한 뒤 실력에 맞게 응시해야 하는데 초등학생은 너무 무리하게 높은 등급을 목표로 공부하기보다는 낮은 등급부터 시작해 수준을 높여가도록 한다.
한자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교재비와 응시료 등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자격증이 꼭 필요한지 여부를 따져보고 응시할 필요가 있다.
▽주의할 점=아이에게 어려운 수준의 한자공부를 강요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조건 외우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한자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먼저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정확한 의미를 짚어주고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의 뜻을 풀이해 주면 한자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쉬운 한자어를 찾아 글을 써 보고 뜻을 이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자자격시험 열풍이 불고 있지만 한자 공부 자체보다 자격증만을 위한 공부는 바람직하지 않다. 한자는 매일 꾸준히 공부하며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해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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