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SK 비자금 연루 중진의원 2,3명 곧 소환

  • 입력 2003년 9월 1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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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일 현대 및 SK해운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된 여야 중진의원 2, 3명을 조만간 소환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현대측에서 돈을 받은 정치인들의 경우 금강산 카지노 사업 인허가 등과 관련해 돈을 받았는지 등 대가성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권노갑(權魯甲·구속) 전 민주당 고문이 2000년 4·13총선 당시 현대측에서 받은 200억원 외에 추가로 수수한 수십억원의 뭉칫돈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현대가 아닌 또 다른 기업에서 조달됐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전달 명목과 경위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효남(文孝男) 대검 수사기획관은 “권씨가 추가로 받은 뭉칫돈과 SK해운이 21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을 연결짓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SK해운의 비자금 조성 및 정치권 유입 수사는 대검 중수부에서 맡고 분식회계 부분은 서울지검에 이첩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SK해운 비자금 사건을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현대비자금 ‘150억원+α’ 사건을 수사 중인 중수1과에 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박 전 장관을 소환해 현대측에서 150억원을 수수한 경위에 대해 보강 조사를 벌였으며 4일경 박 전 장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박 전 장관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직전 북한에 5억달러를 불법 송금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5일 1심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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