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철도청은 지난해 이 구간 1.6km에 박스 형태의 덮개를 씌운 공법으로 지하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나머지 1km 구간을 지상에 건설하면 벌크화물(시멘트 석탄 사료 등 가루 화물)에 의한 분진 소음 등 환경 피해가 예상된다며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
철도청이 8월 12, 13일 연수구청과 남구 노인복지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각각 개최하려하자 주민들은 이를 거부했다.
‘수인선 지상 건설 반대를 위한 인천시민협의회’ 관계자는 “철도청이 환경영향평가 및 교통영향평가를 근거로 형식적인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철도청은 수인선 건설이 수년째 늦어지고 있어 더 이상 착공을 미룰 수 없다며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철도청은 1994년 수인선 협궤열차의 운행이 중단된 뒤 총연장 52.8km(수원∼인천) 구간을 2008년까지 복선 전철로 복원해 승객을 수송하는 전동차와 하루 8∼13회 운행하는 화물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서울지하철 안산선과 연결되는 한양대∼오이도(12.4km) 구간은 2000년 7월 개통됐다.
철도청은 나머지 구간에 대한 실시 설계를 연말까지 마치고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철도청 관계자는 “지상화 구간에 대한 방음벽 시공 등을 통해 기준치 이하로 소음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지역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상인과 일부 주민들로 구성된 연수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2년간의 논쟁으로 수인선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논쟁을 끝내고 수인선을 착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역 주변에 대형 상가를 짓는 등 역세권 개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8월말까지 연수역 주변 반경 500m 안을 개발하기 위해 제출한 건축 허가는 10여건에 달한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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